일본서 개인전 여는 화가 2인

입력 2000-01-22 14:09:00

'물의 화가' 윤옥순씨와 점묘 기법을 통해 심상적 풍경을 그려온 서양화가 김창태씨가 일본에서 잇따라 초대전을 가진다.

일본 교토(京都)시미술관 초대로 25일부터 30일까지 여덟 번째 개인전을 갖는 한국화가 윤옥순씨는 이번 일본 전시를 통해 창조와 소멸, 재생과 순환의 표상체인 물의 이미지를 화폭에 담은 '생명의 근원은 물' 연작을 선보인다.

단순한 물의 외양 묘사에서 탈피해 '물'이라는 사물 속에 내재된 물성을 표현하는데 주력해온 작가는 수묵의 발묵법과 파묵법, 선염.담채를 적절히 구사한 순수영상으로 일본 미술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

오사카(大阪)주재 대한민국총영사관 간사이(關西)한국문화원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초대전에서는 한 벽면이 28m에 달하는 대형 전시장에서 100호이상 대작을 위주로 한 40여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교토시미술관의 초대를 받은 윤씨는 "작품 판매보다 정서적인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은 일본에서 인정받고 싶다"면서 "일본 전시를 시작으로 올해 유럽 등 해외에서의 개인전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 의성에서 작업에 전념하고 있는 서양화가 김창태씨는 오는 2월14일부터 보름간 일본 히로시마(廣島) 쿠레에반갤러리 초대로 첫 해외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초대전은 지난 1998년 우연히 대구를 찾았다 김씨의 작품에 매료된 일본인 화랑경영자 키도 토시히사(木戶俊久)씨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성사돼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전시회.

마치 흑백영화를 보는 듯 제한된 색상을 사용해 단순하고 정적인 느낌의 풍경을 묘사함으로써 감상자를 내면으로의 여행에 빠져들게 만드는 작품을 전시하게 된다. 무수한 붓질의 중첩을 통해 그려진 화면이 오랜 세월이 흐른 듯 아련한 느낌을 연출하는 것도 김씨 작품의 특징.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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