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전기가 들어온 것은 1898년. 대구 시내에는 1913년 처음 전기가 보급됐다.
하지만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가태2리 석새미마을,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소구미마을 등은 21세기가 시작됐지만 아직도 전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 대구지사에 따르면 이런 미전화(未電化) 지역은 대구 1곳과 경북 도내 50곳. 이들 마을들은 앞으로도 전기불빛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현행 농어촌전화(電化)촉진법이 벽지 지역은 5가구 이상 돼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50%씩 비용을 부담해 전기를 공급해주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 이들 마을들은 대부분 1~3가구에 그치고 있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촛불 등으로 밤을 지낸다. 일부 가구는 자가발전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지 비용이 하루 4시간 기준 1만원에 가까워 이용하는 가구가 많지 않다. 자부담으로 전기 사용 신청을 하는 것은 수천만원 이상 드는 비용 때문에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에서 살다 지난 97년 석새미 마을로 들어왔다는 이상태씨는 "처음에는 전기가 곧 들어올 것으로 생각해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다 갖고 왔지만 이젠 무용지물"이라며 "남들은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우린 아직도 19세기"라고 하소연했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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