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칭) 구성을 둘러싸고 선수와 구단측의 대립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0) 8개구단은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선수협이 설립을 강행할 경우 재계약포기는 물론 최악의 경우 프로야구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이에 맞서 선수협의회도 331명의 서명을 받아 21일로 예정된 창립총회를 강행하겠다며 강경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선수들은 "KBO가 구단들의 이익만 대변할 뿐 선수들의 권익보호는 뒷전"이라며 "자선행사와 선수들의 친목도모는 물론 구단들의 담합에 맞서기 위해 선수협을 구성한다"고 밝히고 있다.
구단들도 "현재의 야구단이 모기업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자립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선수노조의 발족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처럼 첨예한 대립에서 어느 측이 승리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이다. 팬들은 양측의 주장이 모두 일면의 타당성을 가지는 만큼 양측이 한발씩 양보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분위기다. 현재의 여건은 선수들에게 프로야구의 자립기반이 생길 때까지 무조건 참으라고 강요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구단쪽은 선수협이 연봉과 선수권익을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는 사실상의 노조인 만큼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야구계 일각에서는 프로야구의 토양이 건실해질때까지 8개 구단의 선수주장이나 신망 있는 선수들을 대표로 뽑아 '선수대표협의회' 성격의 선수단체를 만드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선수대표협의회가 8개구단이나 KBO를 상대로 선수들에게 불리한 규약이나 연봉 등 선수들의 권익과 관련된 제반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해, 양측의 입장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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