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질병과 고령으로 보행이 자유롭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차기 교황 문제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교회 안팎에서 올해 79세인 교황의 용퇴 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는 등 바오로 2세의 지도력이 급속히 쇠퇴하고 있는 조짐이 역력하며 추기경들이 이미 차기 교황 선출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이들 중 누가 전세계 10억 가톨릭 신자의 수장이 될 수 있을 지 점치는 일은 무모한 일이나 몇가지 기준에서 유력한 인물들을 꼽아볼 수 는 있다.
차기 교황을 이탈리아나 유럽 출신으로 할 지, 또는 제3세계를 선택할 지와 이미 21년간 재임한 현 교황처럼 장수할 젊은 추기경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지 아니면 현상 유지를 위한 고령의 과도기적 교황이 선호될 지가 우선 짚어보야야 할 변수이다.
독신 금욕 생활과 낙태, 피임 문제 등에 대한 새 공의회 소집을 촉구하는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72) 밀라노 대주교가 이같은 교회내 진보 세력의 대표 주자로 그는 최근 교황이 독재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입장까지 비쳤다.
그와 맞서는 보수 진영의 적수는 로마 대목구(代牧區)의 카밀로 루이니(68)로 교황이 권위적이고 지배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바오로 2세도 그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대 교황 선출 회의가 타협책으로 제3의 인물을 옹립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는 요한 23세 교황에 비견될 정도로 신망이 높은 디오니지 테타만지(65) 제노바대주교가 주목된다.
비이탈리아 출신 유럽인으로는 보수계이지만 진보계에서도 거부감이 적은 크리스토프 쇤보른(55) 빈 대주교나 고드프리드 단넬스 말린.브뤼셀 대주교가 손꼽히고있다.
제3세계 출신으로는 세계 최대 교구인 멕시코시티 대주교를 맡고 있고 사회 정의 문제를 체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노베르토 리베라 카레라(57)추기경이 비 유럽계 최초의 교황으로 유력시 되고 있다.
이보다 더 급진적 선택으로는 종교간 대화 협의체를 이끌며 서방과 이슬람 세계의 대립 문제를 다루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프란시스 아린제(67) 추기경도 가능하다.과도기적 교황 선출로 분위기가 잡힌다면 장-마리 뤼스티제(73) 파리 대주교가 꼽힐 가능성이 있으며 남미 교구들은 콜롬비아의 다리오 카스트리용 오요스(73) 추기경이나 브라질의 루카스 모레이라 네베스(74) 추기경을 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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