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새천년 민주당이 20일 오후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개혁적 국민정당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날 창당대회는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전면에 부각시키기 위해 인터넷 화상대화, 타임머신, 풍선로봇 등 최첨단 이벤트를 총동원한 화려한 축제로 치러졌다.
민주당은 특히 정당 사상 최초로 창당대회의 전과정을 인터넷 홈페이지(www.minjoo.or.kr)를 통해 생중계함으로써 600만 네티즌들이 실시간으로 행사를 지켜볼 수 있게 했고, 이를 위해 지난 14일부터 야후코리아, 심마니, 천리안 등 인기 사이트에 인터넷 배너광고를 싣고 네티즌들의 접속을 유도했다.
허인회(許仁會) 창당준비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식전행사에서는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아시아 6개국을 돌아본 신세기 청년국제사절단의 활동을 담은 영상물 상영, 그룹 코리아나의 공연, 북소리와 춤이 어우러진 '천년 탄생 퍼포먼스', 민주당에 바라는 2천명의 소망을 담은 영상물 상영 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박용호(朴容琥) 인천 계양.강화을 지구당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본행사에서는 개회선언과 국민의례에 이어 '새천년 그 희망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5분짜리 영상물을 통해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을 알렸고 지구본 모양의 타임머신을 통해 당기가 떠오르는 첨단기법도 선보였다.
이만섭(李萬燮) 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요망에 부응하고 새로운 정치의 지평을 열어가는 정당이 되겠다"며 "다가올 총선에서 겸허하고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또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총재권한대행과 조영식(趙永植) 경희학원장의 축사가 있은뒤 행사장과 인천시지부를 연결한 화상대화를 통해 당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현장에 전달됐다.
이어 21개 기본정책을 적은 세로형 현수막이 천장에서 하나씩 펼쳐지면서 민주당의 기본정책과 방향을 알렸다.
송 자(宋 梓) 창당준비위 상임부위원장은 창당선언문에서 "우리는 새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을 갈망하고 있는 국민의 요구를 직시하며 21세기 선진정치, 선진국가 건설을 위해 새천년 민주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당총재로 선출하는 절차가 있은 직후 객석에서 대형 풍선로봇을 이용한 21개의 무궁화가 피어오르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전대협 초대의장을 지낸 이인영(李仁榮) 창당준비위원과 영화배우 오정해(吳貞孩)씨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한 뒤 우렁찬 축하대합창이 울려퍼지면서 창당대회는 끝을 맺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사무총장이 축하사절로 참석하는 등 대의원과 참관인, 시민.사회단체 대표, 신지식인 대표, 주한 외교사절, 당명공모 당첨자 등 모두 1만2천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는 오전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5천200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를 열어 민주당과의 합당을 최종 결의한뒤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을 위원장으로 하는 합당 수임기구를 지정했다.
마지막 전당대회를 30여분만에 끝낸 대의원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헌정사상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국민회의의 5년사를 되새기며 민주당 창당대회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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