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민주평통수석부의장과 정호용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영남권 신당 창당 논의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신당 창당과 새천년 민주당을 두고 불투명한 행보를 보이던 이 부의장이 민주당 대표가 좌절되면서 신당 창당 쪽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이 부의장과 정 전 의원은 지난 17일 저녁에 만나 신당 창당에 대한 당초 약속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의원은 이 부의장이 신당의 대표를 맡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외부인사 영입과 구체적인 창당 일정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 부의장은 변호사와 대학교수 등 20~30명의 전문직 인사 영입에 나서기로 했고 정 전의원은 5~6공 출신 전직 의원과 관료출신 영입을 책임지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이 추진하고 있는 영남권 신당이 총선 전에 가시화될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들 두 사람이 신당 창당에 의기투합했다고는 하지만 대구 방문을 전후해 드러난 이 부의장의 행보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의 창당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김동권 전 의원 등 전직의원들은 영남권 신당의 실체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창당작업을 하고 있다지만 총선때 까지는 시간이 없다"면서 대구·경북지역에서 별다른 기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당을 하려면 지난 번에 해야 했는데 이 부의장이 왔다갔다하는 바람에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과 오한구·정동윤 전 의원 등 영남권 신당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인사들은 신당이 별다른 지지를 얻고 있지 않다면 무소속 출마가 낫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전 의원 등은 총선 전에 반드시 신당을 출범시킨다는 계획 아래 김용환 의원과 허화평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한국신당, 홍사덕 의원의 개혁신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이들의 구상과는 달리 신당 창당작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데다 개혁신당과의 색깔도 맞지 않아 통합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徐明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