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외도 정서적 갈등 가장 큰 원인

입력 2000-01-19 14:08:00

'남편이 그렇게 바쁘게 뛰어 다니는데 아내가 그럴 수 있나'

'얼마나 부인에게 무관심했으면 밖으로 나갔겠느냐. 이해할 수 있다'

'가정을 다시 추스려 단란한 옛 모습을 되찾았으면…'

'그렇게 되기는 힘들다. 정리하고 새출발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 같다'

최근 부인들 사이에 심심찮게 오가는 대화의 일부분. 여러가지 주장들은 여성의 부정에 대한 이해론, 동정론, 불가론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탤런트 강남길씨의 '가정 사건'을 두고 아내의 부정에 대한 얘기가 자주 오르내린다. 그가 유명인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는 문제가 유명인을 통해 불거졌다는 점에서 대화의 주제가 되고 있는 것.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길 원인은 없을까. 평소의 불만과 충동을 어떻게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공통 관심사를 논하는 사례가 되고 있는 것.

새천년 벽두부터 성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미성년 매춘과의 전쟁, 가정이 있는 남편·아내의 외도 등 여러 이야기들이 줄을 잇고 있다. 새출발의 시기에 터져나오는 이런 얘기들은 가정의 소중함과 성에 대한 가치관의 재정립을 요구한다.

여성들 스스로가 외도를 인정하고 용인하는 분위기는 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여성 전문상담원들은 얘기한다. 지난해 대구여성의 전화에 상담을 의뢰해 온 내용중 성과 관련된 것이 전체의 16%를 차지, 가정폭력(24%) 다음으로 많다. 이중엔 남편의 부정도 많지만 여성자신의 외도, 가정내 성폭력도 부쩍 늘어난 추세. 여성 자신들의 외도에 대한 상담중엔 사후 해결책을 호소하는 것이 가장 많이 차지한다. 여성 전문상담원들은 '여성의 탈선은 성적 문제가 우선이 아니라 자녀의 성장, 가장의 무관심 등으로 인한 정서적 외로움이 더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상담원들은 남편의 건전한 가정 지키기 못지않게 여성들 스스로가 정서적 갈등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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