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교단도 '여교사 전성시대'

입력 2000-01-18 15:04:00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군필 가산점 제도가 폐지되면서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남자 지원자들이 무더기 탈락, 초등에 이어 중등 교단에도 여초현상이 우려된다.

대구시 교육청은 18일 2000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1차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24명의 남자 응시자가 3~5점의 군필 가산점을 받지 못해 합격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차 합격자 509명 가운데 남자는 94명으로 18.5%, 여자는 415명으로 81.5%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두차례 임용시험에서 남자 비율이 각각 28%와 25%였으며 이번 시험에서 군필 가산점이 주어졌을 경우 남자 합격자의 비율은 23%다.

경북도 교육청도 18일 중등교사 임용 1차시험에서 326명이 합격했으나 군필 가산점 폐지로 불합격한 남자 지원자가 13명이라고 밝혔다. 경북의 경우 합격자 가운데 남자는 66명으로 20.2%, 여자는 266명으로 79.8%로 나타났다.

군필 가산점 제도 폐지로 남자 신규교사 합격비율이 낮아짐에 따라 중등교단 내 여교사 비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구의 경우 초등은 남녀 비율이 3대7로 심각한 여초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중등은 6대4 정도로 남자교사가 많으나 최근 수년간 임용된 신규교사의 약 70%가 여교사여서 조만간 여교사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여교사 비율이 높아 교내 업무나 학생 생활지도 등에서 애로를 겪는다는 불만이 많은데 군필 가산점이 없어져 더 심각하게 됐다"며 "남자교원 유치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도 교육청은 오는 24일 각각 대구동중학교와 경산고등학교에서 논술, 면접시험을 실시하고 25일 수업실기시험을 치른다.

柳承完·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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