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클리닉-가래

입력 2000-01-18 14:03:00

호흡기에 어떤 병이 있을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하나가 가래(객담)다. 정상인은 생성되는 가래의 양이 적고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삼키게 되므로 문제가 안된다.

호흡기계는 비강(鼻腔)으로부터 폐포에 이르는 기도와 폐로 구성되는데 기도를 구성하는 기관지 상피조직은 점액선 등으로부터 분비되는 점액으로 뒤덮여 있다. 호흡기에는 숨을 쉬면서 공기를 통해 외부로부터 여러 유해 물질이 끊임없이 유입되는데 막상 들어온 병원균과 이물질들은 점액에 붙고 섬모운동에 의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때 점액은 섬모와 함께 호흡기 방어 기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런 점액이 구강이나 비강을 통해 배출되는 것을 가래라 한다.

가래를 호소한다면 일반적으로 병이 생긴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우선 가래와 타액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액은 거품이 많은 반면 가래는 폐부종을 제외하고는 거의 거품이 없다.

가래는 또 점액성과 화농성으로 나누는 데 점액성은 만성 단순성 기관지염·천식·만성 부비동염(축농증)에서 많이 나타나고 화농성은 폐렴·폐농양·기관지 확장증 등 감염질환에서 흔하다.

만약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급성 또는 만성 기관지염·기관지 확장증·결핵·폐암 등 호흡기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만성 기관지염·기관지확장증·폐농양·폐암 등에서는 가래 양이 많으므로 눈여겨 봐야한다.

이렇듯 가래 생성은 모든 호흡기 질환에서 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 진찰을 받아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좋다.

영남대의료원 내과 정진홍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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