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을 맞아 가공 윷제품에 밀려 사라졌던'전통 싸리나무 윷'이 다시 등장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지난해부터 싸리나무를 이용한 윷제품 제작에 들어가 최근 제품 완성과 전국 판매망까지 확보한 영양군 일월면 도계리 조교영(52)씨는 설날과 대보름을 앞두고 막바지 생산에 일손이 바쁘다.
조씨는 지난해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400여년 전부터 전해오는 일월면 주곡리(속칭 주실마을) 윷놀이 관습과 말판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전통 싸리나무 윷을 제작, 새로운 공예품으로 전국에 공급키로 결심했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명절이 다가오면 직접 산에 올라가 굵은 싸리나무를 잘라 윷을 만들어 놀았으나 박달나무 등의 윷 가공품이 등장하면서 이런 전통은 점차 사라져 마을단위 윷놀이의 풍습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조씨가 싸리나무 윷 제작을 결심하게 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싸리나무 윷은 등이 검붉고 배가 흰색으로 잘 구분되고 결이 단단하고 소리가 경쾌해 윷놀이의 재미를 더해준다는 것.
또 최근 실시되고 있는 잡목제거 공공근로사업장에서 발생되는 싸리나무 재활용과 겨울철 농촌인력 일손갖기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라는 현실적 이유가 포함됐다.이곳에서 만들어진 싸리나무는 휘어지거나 갈라지지 않게하기 위해 삶는 단계에서 부터 윤기가 나게하는 뜰기름 매기기 등 6단계의 공정이 모두 수공으로 이뤄진다최근 조씨가 생산해내는 싸리나무 윷제품에 대해 영양농협이 전국의 농협 유통망을 통해 전량 공급판매키로 계약을 마쳤으며 영양군에서도'옛날 싸리나무 윷'이란 이름으로 영양지역 특산 공예품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조씨는"전공정이 수제품으로 투박한 모습이나 오래도록 보관하면서 고향에 대한 옛 향수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전통 되살리기와 폐자원 재활용, 농가소득증대 등 싸리나무 윷 제품이 담고있는 의미가 크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영양.嚴在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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