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새천년 맞이 행사가 '실패작'에 가까운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2002년 월드컵경기, 국제섬유박람회 개최와 2001년 JCI아태지역 총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대구시의 행정기획력이 크게 의문시 되고있다.
시는 최근 2억9천만원을 투입한 새천년맞이 행사(지난해 12월31일 밤10시30분-1월1일 오전8시)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판단, 10일부터 행사주최 부서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대구시가 행사결과에 대해 즉시 감사를 실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번 행사에 대해 △예산낭비 부분 △행사 중복 부분 △산하단체별 협조 부분 등에 집중 감사할 방침이다.
이번 새천년 맞이 행사는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새천년맞이 시민음악회, 새천년을 여는 땅과 하늘의 울림, 250만 시민 염원의 촛불 밝히기, 젊은이 축제에 이어 앞산 산성산에서 새천년 해맞이 행사로 진행됐는데 시정 사상 처음으로 4~5만의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나 시민들로 부터 "이벤트에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고 특성을 살리지 못했으며 볼거리가 거의 없었다"며 민간단체 주관 행사 수준에 불과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전문업체에 용역까지 주면서 대구시가 신경을 쏟은 이벤트 인데도 이처럼 점수를 얻지 못하자 시민들은 앞으로 국제적인 행사에 대비한 대구시의 기획력에 강한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 문화계 인사들도 "문화수준은 대체로 행사수준에서 판가름되는데 국제적인 수준에 맞는 당국의 행사 준비가 아쉽다"고 했다.
이에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경북도는 행사비로 7억원이 들어갔는데 대구시는 이의 절반도 안돼 행사가 미진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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