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준비생 특별 대우 파행적 대학운영 한심

입력 2000-01-14 14:50:00

대학에 다니는 동생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다음 새학기부터는 기숙사에서 나와야 된다며 생활비 걱정을 했다. 기숙사는 학점이 웬만큼 돼야 하는데 1학년보다 2학년때는 더욱 강화돼 기숙사생 숫자가 줄어들고 3, 4학년 올라갈수록 더 줄어든다고 한다.

한마디로 성적순대로 숫자를 줄이는데 그 이유는 고시준비생을 위해서라고 한다. 동생의 말에 따르면 어떤데서는 고시준비생 선발고사를 통해 합격자에겐 4년간 고시준비 전용 독서실과 기숙사, 책값을 제공하고 성적우수자에게는 장학금도 주고 1차 합격자에게는 그야말로 상전 모시듯 한다고 한다. 어떤 지방대에서는 아예 서울에 있는 일류 학원에 등록시켜 출장 강의를 받도록 학원비, 교통비까지 준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에는 고시생만의 모임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것은 대학이 인격체 양성보다는 소수 엘리트 위주로 학교를 파행 운영하는 것이다. 대학이 고시준비실로 전락하고 대학이 관료를 만드는 집단이 돼 다른 95%이상의 학생들을 도외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고시생 특혜는 전국 대학이 비슷할 것이다. 대학이 대학생들의 고시병을 부추키는 이런 파행적 학교운영을 고쳐 다른 모든 학생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학교 운영을 정상화해야 될 것이다.

온정균 (경북 경산시 와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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