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나는 전희철 신나는 최명룡 감독

입력 2000-01-13 00:00:00

'최강 동양을 위한 최고의 선택 최명룡(대구체육관 플래카드)'

대구 동양오리온스의 전희철이 지난 10일 부임한 신임 최명룡감독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전희철은 12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의 시즌 25차전(삼성 3차전)에서 양팀 최다인 31득점을 집중하며 팀의 88대82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전희철은 3점슛 6개(적중률 46%), 야투 5개(83%), 자유투 3개(100%)를 성공하는 고감도의 슛 감각을 과시했다. 이로써 동양은 97-98시즌부터 계속된 삼성전 8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며 2연승을 기록했고, 12승13패로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4위 삼성과는 반게임차를 유지.

이날 경기는 삼성이 동양에 8연승한 천적임을 반영하듯 삼성 페이스로 시작됐다. 동양은 경기 시작부터 상대 포인트가드 주희정이 주도하는 빠른 플레이에 말려 1쿼터를 16대25, 전반을 33대42 9점차로 뒤진 채 끌려갔다.

동양은 그러나 후반 전희철의 슛이 살아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전희철은 41대49로 뒤진 3쿼터 중반 3점슛 2개와 미들슛으로 51대51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처가 된 4쿼터에도 전희철은 3점슛 2개 포함해 13득점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삼성은 종료 2분45초전 호프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줘 72대80 8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문경은의 3점슛 3개로 종료 20여초전 82대84로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편 최감독은 첫 경기라는 부담에도 용병 호프와 로프튼을 수시로 빼는 등 여유있는 선수 기용과 적절한 작전 타임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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