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깨고 소폭 교체 그쳐-청와대 비서실 개편 내용

입력 2000-01-12 15:03:00

13일 부분개각을 앞둔 가운데 청와대 비서실이 예상을 깨고 소폭 개편됐다. 김대중대통령은 12일 김성재 민정수석을 정책기획수석에, 신광옥 대검 중수부장을 민정수석에 각각 임명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입각과 총선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관측되던 이규호 경제.황원탁 외교안보.김유배 복지노동.조규향 교육문화수석은 잔류하게 됐다.

이날 발표된 청와대 비서진 개편의 요인은 두가지. 우선 김한길 정책수석이 입장을 바꿔 총선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 민정수석이 교육문화수석으로 갈 것이란 예측을 깨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김 수석은 시민단체 관련 업무를 가지고 간다.

다음은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법무비서관실의 격상. 비서실장실을 떠나 민정수석실에 편입되고 민정수석 자리에는 예전처럼 차관급 검사장이 다시 임명됐다. 인사자료 및 사정기능에 비춰 다시 힘을 받을 소지가 높다.

법무비서관실의 처리와 관련, 최근까지도 검찰의 독립을 위해 지금처럼 법무비서관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과 만약 현재대로 유지되면 지난 옷로비 의혹사건때 처럼 상사인 검찰총장의 자료유출 요구때 부하인 법무비서관이 이를 거절할 수 없다는 주장이 팽팽이 맞섰지만 결국 강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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