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들 보험사 상대 소송 준비

입력 2000-01-12 00:00:00

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오류(Y2K) 문제가 예상외로 싱겁게 끝남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자신들의 보험사를 상대로 Y2K 수리비 회수에 나설 전망이다.

1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당초 Y2K사태로 소비자들의 피해보상 청구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새해들어 지금까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자 수천억에서 수조달러로 추산되는 보상에 대비해 가입한 보험사들을 상대로 Y2K 수리비를 회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변호사들은 앞으로 몇개월안에 이런 소송이 줄을 잇고 그 규모는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통신회사 GTE, 복사기제조사 제록스, 스포츠상품메이커 나이키, 정보통신기술개발사 유니시스 등은 이미 보험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이들 회사는 자사의 컴퓨터 시스템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보험사들이 보상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Y2K 수리비도 보상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록스는 지난 7월 보험사인 아메리칸 개런티 앤드 라이어빌리티에 대해 Y2K 수리비 1억8천만달러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제록스는 재난 방지를 위해 쓴 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허용한 보험증권을 내세워 Y2K 수리비를 회수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아메리칸 개런티사는 Y2K 문제는 보험증권의 적용대상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따라서 이 송사에서 제록스가 이길 경우 다른 기업들도 Y2K 수리비 회수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변호사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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