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인터넷 M&A붐 촉각

입력 2000-01-12 00:00:00

미국의 복합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와 최대의 인터넷그룹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전격적으로 합병을 발표함에 따라 국내증시에서도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기업들의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합병은 국내 관련업계의 M&A 붐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한 인터넷 업체들이나 이들과 합병이 예상되는 업체들의 M&A 가치를 재인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에서 곧바로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관련업체들 사이에 엄청난 M&A 돌풍을 가져올 것으로 보는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현대증권의 정태욱이사는 "이번 합병과 같은 사건들이 향후 인터넷 업체들의 M&A붐을 일으키는 촉매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적대적 M&A가 성행하면 주가가 급등하며 프리미엄도 발생, M&A대상 기업들은 엄청난 이익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이사는 이와 함께 "최근 국내증시에서도 이미 이같은 오프라인업체와 온라인업체간의 제휴가 나타나고 있으며 합병 움직임도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며 "AOL과 타임워너간의 합병은 이같은 세계적인 흐름의 대표적인 케이스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향후 인터넷산업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전기도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관계자들은 타임워너와 AOL사이의 합병과 관련해 AOL의 입장에서는 인터넷사업이 가입자수의 증가속도가 완만해지는 등 성숙단계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컨텐츠업체와 결합이 필요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시말해 새로운 컨텐츠를 흡수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인터넷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AOL이 이에 대한 돌파구로 복합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와의 합병을 성사시켰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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