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20세기는 좋았다
20세기는 전쟁과 기아 등 숱한 고통을 우리에게 안겨주었지만 마냥 잘못된 시대만은 아니었다. 때때로 좋은 소식들이 있었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상품들이 생산됐으며, 새로운 발명과 과학의 눈부신 발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20세기가 좋았다고 말한다.
시인이자 잡지프로듀서로 활동중인 민융기씨의 '그래도 20세기는 좋았다'(오늘 펴냄)는 지난 100년 동안 인류를 행복하게 해준 사람들과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나름의 기준으로 정리한 책이다.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와 아프리카에서 사랑을 실천한 슈바이처 박사가 살았고,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도 20세기의 일이다. 텔레비전과 냉장고, 볼펜, 먹는 피임약 등 인류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든 좋은 상품들이 선보였다. 비행기와 무선전신, 컬러영화, 컴퓨터 등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미니 스커트와 샤넬 향수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것도 20세기다. 이밖에 꼭 기억될만한 과학자와 예술가, 연예인, 탐험가의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악마의 문화사
'악'과 '악마'의 개념은 어디서 출발한 것일까.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 제프리 버튼 러셀의 '악마의 문화사'(황금가지 펴냄)는 인류의 문화사에서 악마의 본질을 파헤쳐 인간과 사회속에 내재된 광기와 악을 들춰낸 신학사의 명저로 손꼽힌다. 고대신화에서 20세기말에 이르기까지 악과 악마의 본질을 문화사적 측면에서 추적하고 있다.
서구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면 선과 악은 모두 신에서 기원한다. 하지만 신이 창조한 이 세상에 악이 존재한다는 문제는 신학의 큰 딜레마였다. 따라서 저자는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헤브루 등의 신화에서부터 구약.신약성경과 중세를 거치며 선한 신과 악마로 나뉘게 되는 과정을 살핀다. 대중들을 겁주어 죄를 짓지 않게 하려는 의도에서 수도사들이 퍼뜨린 악마의 개념에서부터 현대의 인류는 아우슈비츠나 원폭같은 집단적인 악의 그늘까지 살폈다.
또 비극 '햄릿'에서 악의 양면성이 지닌 극적 기능을 잘 활용한 셰익스피어나 '실락원'에서 신성과 군주로서의 성격, 뛰어난 재능을 가진 완벽한 사탄을 그려낸 밀턴, 악의 문제를 심리적 측면에서 가장 철저하게 다룬 도스토예프스키 등 신학자와 사상가, 문호들이 본 악의 모습을 예를 들어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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