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출마예상자-대구 동갑

입력 2000-01-11 14:54:00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하지 않은 채 가장 조용한 선거가 치러질 공산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역인 자민련 김복동 의원이 건강상의 이유로 출마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5대 임기 후반에는 지역구 관리에서 손을 놓은 상태다. 지구당 사무실은 문을 열어 놓았으나 사랑방 수준. 지구당 관계자들 역시 목표가 없는 탓에 총선에 대한 별 의욕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 곳은 현역 의원의 활동이 정지상태인 곳 치고는 출마 예상자가 몰리지도 않아 경쟁률이 매우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이색지역이다. 출마 예상자들의 입질이 그리 눈에 띄지도 않고 지역에 '기득권'을 가진 자민련도 그럴듯한 '대타'를 부각시키지도 못하고 있다. 또 국민회의는 지구당 위원장조차 없다. 국민회의 후신이 될 새천년 민주당 역시 인물난을 겪을 것이 예상된다.

이런 와중에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하는 이는 강신성일 한나라당 위원장이다. 강 위원장은 15대 총선 차점 낙선 이후에도 꾸준히 부인 엄앵란씨와 함께 지역을 누벼왔다.

그리고 원외임에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신임이 두터운데다 강력한 공천 경쟁자 또한 나타날 공산이 거의 없어 이변이 없는 한 강 위원장의 한나라당 공천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자신감에서 강 위원장은 공천신청서 접수도 제일 먼저 했다.

강 위원장의 가장 강력한 잠재적 경쟁자로는 임대윤 동구청장을 들 수 있다. 그러나 15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 3위로 낙선한 이후 한나라당의 동구청장 후보로 당선된 임 청장이 출마할 가능성은 전무해 보인다. 임청장은 구청장으로서의 책무와 임기를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15대 총선에서 나섰다가 참패를 당한 이종구 전 국방장관도 허화평씨의 '희망의 한국신당'이나 영남신당 출현 분위기를 타고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이 전 장관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또 자민련에서 오기환 전 동구청장을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이 언급되고는 있지만 오 전청장 카드는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아이디어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다.

한편 나주의 국민회의 정호선 의원이 동서화합의 명분하에 새천년 민주당 공천으로 이 지역에 출마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물갈이 내지 젊은 정치를 기치로 내세운 서창교씨가 강 위원장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서씨는 동을구의 서훈의원 비서관 경력을 통해 얻은 경험과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서씨는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성을 위해 기존 정당에 기웃거리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어느 정당에도 공천신청을 않는 독자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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