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순에 물러나는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후임을 둘러싸고 주요 선진국들의 이해가 엇갈려 인선작업이 전례없는 난산을 거듭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칼럼니스트 짐 호글랜드의 기명기사 'IMF내 실력 행사'에서 총재 후보 물색은 주요국들의 국내 정치사정과도 맞물려 있어 각국은 자국 출신을 밀거나 특정국가 출신이 선임되지 못하도록 막느라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경우 이 문제가 총리의 장래 문제와 연관돼 있으며 프랑스로서는 유럽통화정책에 대한 입김을 강화하려는 야심과 직결돼 있다.
독일은 가뜩이나 취약한 사민-녹색 연정의 운명이 걸려 있고 일본은 21세기에는 세계의 권력 구조에서 정당한 발언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도 나름대로의 사정을 안고 있다.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에서 내고 IMF는 유럽에서 맡는 게 그동안의 관례로 이번에는 독일 출신의 새 IMF 총재가 유력시 됐으나 게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다른 나라와 상의도 없이 불쑥 카이오 코흐-베저 재무차관을 내놓는 바람에 상황이 썩 달라졌다.
코흐 베저 차관이 세계은행에서 23년동안 근무했으나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해 미국과 프랑스 등이 조용하지만 분명한 반대의 뜻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프랑스가 총리 또는 재무장관 출신이 IMF 총재를 맡아야 한다며 코흐-베저를 점잖게 퇴짜놓고도 충분한 자질을 갖춘 장 클로드 트리셰 프랑스은행 총재를 후보로 내세우지 않는 것은 그를 차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로 점찍어 두고 있기 때문이다.일본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줄 알면서도 사카키바라 아이스케 전 대장성 차관을 후보로 내세워 '킹메이커' 대열에 합류, 유네스코 사무총장 자리를 챙겼을 뿐 아니라 차기 IMF 총재에 도전할 발판을 다지는 성과를 올렸다.
따라서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으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중도하차할 경우 '포스트 블레어'를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선뜻 런던을 떠나기가 힘든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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