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꼬리표 떼고 군소정당과 차별화 '민주당'에 강한 향수
'새천년 민주신당'이 7일 실행위원회의를 통해 '새천년 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꾼데는 최근 '신당'이라는 이름을 달고 잇따라 등장하는 군소정당들과 차별화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벤처신당 건설을 주창하며 최근 자민련을 탈당한 김용환(金龍煥) 의원과 허화평(許和平) 전 의원이 '희망의 한국신당'으로 당명을 잠정 결정한데다 'TK신당', '개혁신당' 등과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또 지난해 11월22일 새천년 민주신당이라는 가칭을 확정한 이후 46일간 사용하면서 새롭게 출범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이미 선점한만큼 더이상 '신당'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새천년의 '새'와 신당의 '신'이 모두 새롭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 의미가 중복된다는 내부 지적도 있었다.
이와함께 야당을 오래 이끌어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등 수뇌부들이 전통야당이 즐겨 사용해온 '민주당'이라는 이름에 강한 향수를 갖고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여권신당의 당명을 놓고 '새천년 민주신당'과 '참여민주당'이 경합을 벌일때도 참여민주당쪽에 애착을 갖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 대통령은 4·19혁명으로 자유당 정권을 무너뜨린 장면(張勉) 총리의 민주당에 참여했고, 민주당에서 갈려나온 민중당에 잠시 몸을 담았으며 10·26 이후에는 신한민주당 고문을 역임했고,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통일민주당을 만들었다가 따로 평화민주당을 창당했었다.
또 평민당이 재야인사를 포용해 만든 당도 신한민주당이었고, 신한민주당이 '꼬마 민주당'과 합당해 만든 것도 민주당이었다.
김 대통령은 결국 국민회의를 통해 정권 교체를 이룬뒤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