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경마장 계획대로 하라

입력 2000-01-08 00:00:00

"문화재로 인한 희생도 억울한데 경마장 백지화가 웬말인가?" 7일 오후2시 경주상공회의소에서 가진 경주경마장건설사수추진위원회 창립대회에는 150여명의 시민대표가 참석, 정부의 경마장백지화 움직임을 성토했다.

최용환 시민연대대표와 손영태 상의회장, 이달 도의원등을 공동의장으로 추대한 경마장사수위는 이날 대회에서 앞으로 대규모 궐기대회등으로 강력투쟁을 펼쳐 나갈 것을 결의했다.

경주경마장 건설은 이 지역 최대 숙원으로 한국 마사회가 지난 92년 제2지방 경마장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래 몇번이나 백지화될 뻔 했으나 경주시민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기사회생 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경마장 예정부지중 일부 면적에 대해 문화재 발굴허가 유보로 경마장건설 계획이 사실상 중단돼 경마장이 들어설 경주시 손곡동 물천리 일대 5만3천여평중 63%만 발굴이 완료한 상태이고 나머지 1만7천여평은 발굴허가 유보로 방치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99년말 까지 문화재발굴조사를 모두 끝내고 올해 부터 본격적인 본공사를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국회문광위 소속 박성범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예산기획위위원회가 투자중단 및 매각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 경주 경마장 건설이 백지화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용환의장은 "김영삼정권때 깜짝쇼로 죽었던 경마장이 살아 났다"며 정치인들은 더이상 시민을 우롱하지 말고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경주·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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