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에 희귀 곤충·식물 수백종 서식 확인

입력 2000-01-08 00:00:00

경북 구미 금오산이 자연생태계 1차 조사결과 점차 사라져 가고있는 환경부 지정 희귀식물과 희귀곤충 등 수백종이 발견돼 '자연의 보고(寶庫)'로 확인됐다.

경북도 자연환경연수원(원장 허수만)과 자연사랑연합회(회장 김의석)는 민간조직으로서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 '금오산 자연생태계 학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학술조사에는 경북대 김원교수를 단장으로 조영호박사(경북대), 심학보박사(도 자연환경연수원), 김중락박사(효가대) 등 식물, 곤충분야 전문가 10여명과 자연사랑연합회 30여명의 회원들이 자원봉사 형태로 참가해 지난해 4월 조사에 착수, 12월말까지 1차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0년과 90년에 실시한 일부 지역 단편적인 조사에서 탈피, 전지역을 대상으로 이루어 졌으며 그 결과 식물상은 한국의 고유종인 '지리대사초''뻐꾹나리'등 14분류군 681종이 조사됐다.

특히 환경부 지정 특정 야생식물인 솔나리와 습지식물의 대표적인 '땅귀개' '이삭귀개' 등 47종의 희귀종이 발견됐다.

곤충상 조사는 20여회에 걸친 총체적인 조사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수보다 200여종이나 더 발견했으며 희귀나비인 '유리창나비'를 비롯, 환경부 지정 특정곤충인 장수풍뎅이, 톱사슴벌레와 점차 사라져가는 애호랑나비 등 다양한 곤충이 분포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1차조사 결과는 17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동안 구미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결과발표 및 식물·곤충 표본전시회를 개최한다.

2년간에 걸쳐 실시할 예정인 금오산 자연생태계 조사는 2차연도인 올해는 식생 및 동물상, 조류상, 토양,암석 등 생태계 전반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금오산 자연생태계 식물·곤충전시회에는 200여점의 식물표본과 100여점의 식물생태사진, 1천여점의 곤충표본을 전시,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가족들이 참여하는 자연체험학습의 장으로 조성한다.

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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