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스타 4인방 겨울농구 코트 '호령'

입력 2000-01-07 14:40:00

10일 개막하는 바이코리아2000 여자프로농구대회에서 '주부 4인방'의 맹활약이 예상된다.

아시아 최고의 센터인 정은순을 비롯 유영주(이상 삼성생명), 아시아 MVP 전주원, 박명애(이상 현대건설) 등 국내최고의 스타들이 '아줌마선수'의 명함을 내걸고 겨울코트를 누빈다.

주부 스타들은 결혼과 동시에 코트를 떠났던 과거와는 달리 결혼이후 남편의 적극적인 외조를 바탕으로 체력과 개인기를 강화해 더욱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는 추세다.

98년 3월 웨딩마치를 올린 정은순이 운동선수 출신 남편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첫 아줌마선수로 등록했으며 지난해 전주원과 유영주,박명애도 차례로 주부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여자농구 정상을 다투는 삼성생명과 현대건설의 주전선수 절반가량이 모두 미시족인 셈.

정은순은 아예 지난달 서초동 삼성체육관 인근의 아파트로 이사,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전주원은 해외유학중인 남편과 별거상태를 감수하면서 선수생활을 계속할 정도로 맹렬여성.

이들 주부스타들은 개인성적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여 팀순위보다 더 큰 관심을 불러모은다.

한살 차이의 정은순과 전주원은 연봉 뿐만 아니라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전부문에서 한 치의 양보없는 자존심 대결을 벌여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고 있다.

정은순-전주원은 포지션이 다르지만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해 팀전력의 절반 이상을 소화해내고 있으며 두 선수의 활약여부에 따라 팀성적과 시즌 우승이 갈리고 있다.

또 최근 주부선수로 등록한 유영주와 박명애도 신혼의 단꿈을 접은 채 삼성생명과 현대건설의 외곽을 맡아 3점포를 쏘아댈 것으로 기대돼 겨울농구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결혼 2년에 접어든 전주원은 "결혼후 운동을 그만두고 싶었는데 오히려 남편이 격려해주는 입장"이라며 "집안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니 운동에만 전념해 개인성적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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