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폭락 전문가 진단

입력 2000-01-06 15:02:00

미국 뉴욕증시의 주가가 연초부터 폭락세를 보이자 '파티의 끝'이라는 주장에서부터 또다른 저점 매수기회라는 지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망과 진단이 제시되고 있다.

월가가 이번 폭락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첨단 기술주 중심의 장기적 상승세 끝에 주가지수가 1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1월의 첫 며칠간 장세가 한 해의 장세를 반영한다"는 뉴욕 증시 격언도 한 몫을 하고있다.

다음은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소개한 월가 증시전문가들의 진단과 전망을 요약한 것이다.

▲바튼 빅스(모건 스탠리 딘 위터 국제담당 수석 투자전략가)=이번 폭락은 '신년의 발작적 공포'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일반적으로 신중하고 불황을 염두에 둔 전망을 많이 해왔지만 이번이 그런 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투자자들이 지난 5년간의 경험을 통해 배운 것 처럼 이번에도 주가가 크게 떨어진 기회를 이용해 주식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있다.

▲랠프 아캄포라(프루덴셜증권 투자전략가)=주식 투자자라면 이번 폭락세가 끝이 아니기 때문에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 이번 폭락은 호황시장내에서의 조정일 뿐이다. 투자분석가들도 이를 심각한 것으로 평가하지 않고있다.

▲조지 밴더하이든(피델러티 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첨단 기술주는 작년 12월에 이미 절정에 달했다. 증시 역사로 볼 때 거품은 보통 12월에 최고 절정에 도달한다.

▲리언 쿠퍼먼(오메가 헤지펀드 회장)=주식시장의 조정은 상당기간 지연돼 왔으며 주가 폭락은 조정이 가장 늦은 분야에서 일어났다. 상당수 주식은 실제 가치에맞게 주가가 형성돼 있으나 75개 기업은 고평가돼 있으며 모두가 이를 알고있다.

▲에릭 구스타프슨('스테인 로 그로스 스톡 펀드' 펀드매니저)=이번 폭락이 호황시장의 끝은 절대로 아니다. 투자자들은 작년 말에 얻은 부를 보전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은 기술분야 일부 주식의 과도한 상승을 조정하고 있을 뿐이다. 이번 폭락장으로 투기꾼은 상당한 손해를 봤겠지만 장기적 투자전략을 가진 투자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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