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지난 세기에 갖가지 국난을 겪었다. 새 천년에 거는 기대가 유달리 크지 않을 수 없다. 다른 민족에게 핍박받는 역사를 되풀이할 수 없고, 더군다나 동족간 전쟁으로 피흘리는 잘못을 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 또 다른 한 세기가 지나가기 이전에 남북으로 갈라진 나라를 하나로 통일시키는 일에 우리 민족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 민족통일 과업에 우리나라의 최고 위정자인 대통령이라면 남다른 열정을 쏟아야 지극히 마땅하다. 그런데 신년사에서 느닷없이 '남북경제공동체'를 제안한 일은 조금 지나친 느낌을 준다. 통일 관련 부서의 실무진이나 통일부 장관도 모르는 일을 대통령의 신년사에 담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납득하기 쉽지 않은 사안이다.
민족통일처럼 중요하고도 어려운 정치현안이 따로 있을 수 없는 만큼 대통령 혼자만의 뜻으로 성과를 기대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연구와 빈틈없는 실무가 뒷받침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희망찬 새 천년을 맞이하는 지도층의 준비된 자세가 아직도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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