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제조업이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다. 60년대 개발초기부터 제조업을 중점 육성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GDP 성장기여율이 80년대 전반 31%에서 90년대 후반엔 40%를 육박하게 되었다.
제조업 못지않게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산업이 서비스업이다. 서비스업의 성장기여율은 제조업을 능가한다. 80년대 전반에는 제조업보다 15%포인트 정도 높았으나 90년대 후반들어서는 20%포인트로 간격을 벌리고 있다.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의 전후방효과가 떨어진다는 통념까지 바뀌었다.
경제의 범세계화와 기술의 첨단화가 진전되면서 대량생산보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부가가치가 높아졌다. 이러한 생산체제에 맞추려면 수요자의 욕구 변화와 경쟁기업의 동태 등 시장정보를 조기입수할 수 있는 지식서비스를 확충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경우 소위 '디지털 경제'로 일컫는 컴퓨터와 정보통신서비스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 서비스업인 도소매와 운수·창고 등 노동집약적 서비스업은 오히려 기능이 위축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서비스업에서 차지하는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비중은 지난 80년 26%에서 95년 40% 가까이 신장된 반면 도소매는 같은 기간중 25%에서 17%로 격감했다.
그렇다고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과거 제조업 지원하듯 정책적으로 중점육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식기반 서비스업은 특성상 시장의 경쟁메커니즘에 맡겨둬야 창의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돼 생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책당국은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자가발전을 위한 제도를 정비하고 초고속통신망 등 인프라만 조성해주면 된다.
강훈구·한국은행 대구지점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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