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도심에서 화물차가 신호대기중인 차량들과 11중 추돌사고를 일으키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형차량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형차 지정차로제가 폐지되면서 지난해 교통사고가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승용차 운전자들의 안전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4일 낮 12시쯤 대구시 북구 산격동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소 앞 삼거리에서 복현오거리쪽에서 침산교 방향으로 달리던 대구8가4761호 4.5t트럭(운전사 조구·58·경남 울산시 다운동)이 신호대기중이던 차량들과 잇따라 추돌한 뒤 전복됐다. 이 사고로 차량 10대가 파손되면서 운전자 2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전복된 차량이 피해차량을 덮치지 않아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차량 점검결과, 제동장치 이상 등 차량결함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일단 운전자 과실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지난 1일에는 경북 군위군 군위읍에서 술취한 운전자가 몰던 화물차량이 90대 할머니를 치어 숨지게 하는 등 화물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교통사고 건수가 34만9천933건(사상자 49만8천964명)을 기록, 98년 같은 기간 25만2천61건(사상자 35만7천943명)보다 39%가량 증가했다.
손해보험협회의 자체분석 결과, 이같은 사고율 증가는 지난 해 4월 경찰청이 실시한 '대형·화물차 지정차로제 폐지'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경찰청은 사고증가 우려에 따른 여론의 반발로 지난 해 10월 '지정차로제'를 다시 부활키로 방침을 정했지만 현재까지도 시행하지 않고 있어 승용차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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