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5일 이한구(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장과 김만제(金滿堤) 전 경제부총리 입당을 계기로 외부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 소장을 총선준비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박종근 정책실장 자리에 곧바로 임명했고 김 전 부총리는 정책자문위원장에 임명했다. '대어급' 외부인사 영입이 성사된 것은 지난 연말 울산남갑 조직책에 임명된 최병국 전 전주지검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이회창 총재 측은 "이들 외에 30여명에 이르는 외부인사에 대한 영입이 구체화돼 가고 있으며 여권의 공천 윤곽을 보아가며 단계적으로 영입작업을 가시화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 불신이 가중됨에 따라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1차로 명망가 중심의 신진인사 30여명에 대한 영입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 경제전문가인 이 소장과 김 전 부총리를 우선 입당시킨 것은 민주신당 측이 TV를 통해 얼굴이 알려진 전성철 변호사를 영입한 데 대한 대응성격도 없지 않다. 이 소장은 입당하면서 곧바로 정책실장을 맡음에 따라 서울 강남이나 대구 등 지역구 출마보다는 비례대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 소장이 비례대표로 갈 경우, 김 전 부총리는 대구지역 출마가 유력해졌다.
그러나 이날 입당한 두 사람이 모두 대구·경북 출신(경북고졸)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 외부영입작업의 한계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들 외에 이 총재는 '개혁신당'창당에 나서고 있는 홍사덕 의원에 대해 정책위의장직을 제시하며 영입에 나섰으나 실패하는 등 강한 흡인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6일부터 시작하는 공천후보 공모기간 중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가시화하기로 했다. 참신성에 경륜과 안정감이 가미된 새로운 인물로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공략한다는 복안으로 영입되는 외부인사들에게 지역구를 최대한 할애한다는 것이다. 특히 분당, 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를 전략거점으로 삼아 심재륜 전 대구고검장과 양인석 옷사건특별검사보, 최용석 변호사 등 일반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명망가들에 대한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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