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여성시대 과제와 전망-대구시 여성공무원(1)

입력 2000-01-05 14:09:00

인간 능력 개발이 국가 경쟁력의 관건으로 등장한 21세기 정보사회로 접어들었다. 미개발 사회 계층 가운데 개발잠재력이 가장 높은 여성들이 21세기에 풀어가야할 과제와 새 세기를 맞는 전망을 분야별로 점검한다.

〈편집자 주〉

지난 31일자로 대구시 고위직 여성공무원의 진용이 확 바뀌었다.

대구시 보건복지여성국장 직무대리에 전 대구시동부여성문화회관장 신현자(56·서기관)씨, 대구시 여성회관장에 전 대구시 여성정책과장 이상욱(50·서기관)씨, 대구시 동부여성문화회관장에 전 대구시 여성정책과 여성복지담당 이혜순(53·서기관)씨, 대구시 여성정책과장에 전 남구청 사회복지과장 권영애(56·사무관)씨가 새로 임명됐다.

신임 권영애 대구시여성정책과장은 지난 70년에 경주시에서 9급으로 공채됐으며, 전임지인 남구청에서 우수하게 여성정책을 집행,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또 달서구청 손문숙 전 민원실장이 행정지원과장에 전진 배치돼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사상 첫 여성국장의 탄생을 기대케하고 있다.

이번 대구시·각 구청 사무관급 이상 인사에서 이상욱, 이혜순 양 관장은 공무원 구조조정과 감원 추세에도 불구하고 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한 10명의 공무원에 합류하는 경사를 맞았다.

그러나 그동안 여성공직자 우대조치로 급성장한 고위직 여성공무원들이 속속 퇴직하거나 수년내에 대부분 물러날 처지여서 대구시 여성공무원의 5급 이상 고위직 희소화 현상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4일 현재 대구시의 여성공무원(2천34명, 기능직 포함, 전체 1만570명의 19%) 직급별 구분을 보면 상위직급에 2급 1명, 4급 4명(보건소장 3명 제외), 5급 34명(별정직 포함), 6급 115명(별정 포함)뿐이었고, 나머지는 7급 이하의 직급이다.

배치 현황을 보면 4일 현재 여성공무원 가운데 본청에 154명, 사업소(소방직 포함)에 324명, 군·구청에 1천556명이 분포되어 있다. 이는 대구시의 여성공무원 가운데 7.6%만이 시 본청에 근무하는 것으로 상급기관에 근무하는 비율이 남자 공무원 보다 훨씬 낮다.

"군필 남성들에게 가산점제도가 폐지된 마당에 여성공무원 우대 조치를 주장할 명분이 없다"는 신현자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여성들이 행시나 지방고시를 통해서 고위직에 진출하려는 의지를 높여야한다. 또 하위직 여성공무원들을 구청·여성·민원관련 업무에만 편중 배치하는 관행에서 탈피, 업무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배치전환의 균등한 기회보장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여성의 사회참여 지표로 작용하는 여성공무원. 그들이 더이상 성(性)을 전제로 우대·천대를 받는데서 벗어나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배치전환의 관행을 개선하는 것과 여성공무원들의 책임감 고취가 여성공무원 중용(重用)의 관건으로 남아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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