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배구 화제-최고공격수 '신·구 대결'

입력 2000-01-05 14:29:00

"슈퍼리그 최고의 공격수는 바로 나다"

성균관대 선·후배인 임도헌(28·현대자동차)과 신진식(25·삼성화재)이 배구슈퍼리그 최고의 공격수 자리를 놓고 화끈한 경쟁을 시작했다.

배구협회가 집계한 역대 슈퍼리그 남자 공격종합(90~99년)에 따르면 신진식은 지금까지 합계 3천454개의 공격포인트를 따내 1위에 올라있고 임도헌은 불과 10개 뒤져 2위에 랭크됐다.

올 슈퍼리그의 활약도에 따라 최고 공격수의 순위가 충분히 뒤바뀔 수 있어 어느해보다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이 슈퍼리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임도헌보다 3살 어린 신진식이 점프력, 체력, 파워에서 앞선 것이 사실.

국가대표 주포인 신진식은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예선 출전으로 몸이 피곤한 와중에서도 2일 열린 개막전에서 혼자 28점을 올리며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릴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자랑한다.

더욱이 소속팀 삼성화재는 풍부한 전력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결승진출이 기정사실화된 반면 현대자동차는 선수 부족으로 장기레이스에 취약하다는 점도 신진식의 최고공격수 자리굳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임도헌은 경기를 꿰뚫는 노련미에서 신진식을 압도한다.

임도헌은 3년만에 복귀한 탓에 몸컨디션이 절정기보다 떨어지지만 블로커들의 손에 따라 코스를 조절하며 강·연타를 적절히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게다가 팀 동료인 후인정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드래프트가 성공적으로 매듭돼 팀 전력이 대폭 보강될 경우 결승진출이 무난해 경기수에서도 불리할 것이 없으리라는게 임도헌의 속내다.

97슈퍼리그에 이어 3년만에 맞붙은 두 선수의 화려한 자존심 대결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팬들의 관심은 높아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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