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입력 2000-01-04 14:12:00

---'시대를 앞서간 여자들의 거짓과 비극의 역사'근대 페미니즘(여성주의)의 토대를 마련한 페미니스트작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두 번의 자살 기도와 사생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매장당해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의 어머니로만 기억되고 있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알마 말러는 위대한 음악가 구스타프 말러와 결혼하기 위해 자신의 재능을 버렸고, 천재 조각가 카미유 끌로델, 항해가 이사벨 에버하트의 인생 항로도 조난의 연속이었다.

이 책은 18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 뚜렷한 흔적을 남겼으나 역사에서 잊혀지고, 왜곡된 여성들의 삶을 복원한 인물평전. 시대적 모순 속에 산 작가 조르주 상드에서 추리작가 아가사 크리스티까지 15명의 삶을 담았다. (로사 몬테로 지음, 정창 옮김, 작가정신 펴냄, 297쪽, 8천원)

---'다시 희망을 묻는다'

새로운 세기를 맞았다. 이른바 지식인 사회에서는 21세기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부분 '말의 성찬'속에 알맹이는 홀쭉한 편. 역시 사람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것도 온몸으로 실천하는 이들 속으로.

이 책은 '새로운 세기와 대화' 시리즈 1편으로 '실천하는 지성 11인'의 삶과 꿈을 담았다. 시인 김지하, 귀농학교를 연 도법스님, 역사학자 강만길, 농부가 된 철학자 윤구병, 시인 박노해, 호주제 폐지를 외치는 여성주의자 고 은광순, 판화가 오윤, 작가 한승원, 농사꾼 이영문, 빈민운동가 허병섭, 시인 백태웅등 11인.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주로 생명, 공동체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안철흥외 지음, 아침이슬 펴냄, 336쪽, 1만원)

---'똑똑한 나 아름다운 섹스'

성이란 문제에 머쓱해지기는 어른이나 애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한 성상담 교사는 "우리 나라에서 어른이 하는 성교육은 한계가 있다"고 했다. 가장 좋은 것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다. 이 책은 10대들을 겨냥한 성교육지침서. 청소년, 특히 소녀들의 성 문제를 그들의 친숙한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독일의 청소년 성 문제 권위자인 지은이가 수년간의 연구 끝에 만든 작품. 이를 우리 나라 실정에 맞도록 고쳤다.

사춘기에서 성인이 되는 과정의 신체변화, 첫 월경의 경험과 이성교제, 피임법과 신체구조, 연인간의 주체적인 사랑법 등을 담고 있다. 성폭력과 각종 약물중독, 성병 등을 막기 위한 예방책도 실었다. (미하엘라 뵘 지음, 장혜경 옮김, 동아일보사 펴냄, 144쪽, 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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