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드라마-MBC '느낌이 좋아'

입력 2000-01-04 14:16:00

쌍둥이를 포함한 세 자매의 서로다른 성격에 바탕한 경쟁과 갈등.화해.사랑을 그려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끝난 '아름다운 선택' 후속의 MBC 새 아침극.

스토리의 기둥 되는 배경은 이대우(54, 김용건 분) 최경자(김자옥 분) 부부네 집. 어느 여자대학 앞에서 웨딩숍을 하는 이사장은 엄마 보다 더 엄마 같이 딸들을 챙기는 아버지이다. 아들 못낳은 컴플렉스를 가진 그의 아내에겐 최고의 사위 보는 것이 지대한 관심사.

그런 집안의 맏딸 이은영(29.박주미 분)은 큰 종합병원의 소아과 4년차 레지던트로, 정많고 눈물 많은 다혈질이다. 이때문에 자매 간 경쟁에서 늘 손해 보는 쪽. 바로 밑 동생 이은수(윤해영 분)가 승리자이다. 동생도 같은 병원에 근무하나, 치과의사로서 이미 정규 스태프가 돼 있다. 둘은 쌍둥이. 하지만 동생은 당길 욕심이 많다.

막내는 21세의 대학생 이미수. 언니들과 달리 공부 보다는 '대학 졸업 전에 시집 가는 것'을 목표로 삼아, 이 분야에서 탐색이 치열하다.

이런 세 자매 중 둘째인 은수는 결국 근무 병원 원장의 외손자인 같은 병원 임상 약사 정현규(31, 정찬 분)와 결혼에 성공한다. 그는 겉보기와는 달리 속이 찬 인물. 언니 은영과 먼저 친해지고 프로포즈도 받지만, 선택은 동생 쪽으로 한다.

문제는 막내. 미수는 기술고시 출신의 젊은 사무관 강성주(33.조민기 분)에게 반해 휴학까지 한 뒤 온갖 애교와 여우짓으로 그를 남편으로 만드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남편은 종손. 가부장적인 종가집에 시집간 어린 신부는 여러가지 '아름다운 반란'을 일으킨다.

이 드라마에서 이사장네 외에 또하나 기둥을 이루는 집안은 바로 이 강성주네. 할머니이자 종부인 조해봉, 만년 주사인 시아버지 강태국, 번번이 어린 며느리에게 당하는 시어머니 박옥순, 강성주의 여동생이자 이은영.은수의 오랜 친구인 강혜란 등이 그네들 식구이다.

제작팀은 "주부가 주시청자라 해서 불륜이나 쫓아 다니던 종래의 아침드라마들과는 전혀 다른 드라마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 간에도 피할 수 없는 경쟁.갈등을 물 위로 드러내면서, 결국은 그들이 이뤄내는 화해와 사랑을 추적해, 가족들의 건강한 얘기를 완성해 보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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