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설움 안녕…할짝 핀 '제2의 인생'

입력 2000-01-04 00:00:00

"새 천년엔 실직의 설움을 훌훌 털어버리겠습니다"4일부터 나흘간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제3회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 대구직업전문학교 사진영상과 수료생들의 표정은 실직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 답지않게 밝기만 하다.

6개월의 짧은 훈련과정이었지만 수료생 26명이 만든 60여점의 출품작은 정규대학 졸업작품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몇몇 수료생은 전국 규모 사진전에서 입선, 주위를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선택할수 있는 다양한 진로가 이들의 도전의욕을 부추긴다. 수료식을 채 끝내지 않았지만 5, 6명은 '포토샵' 개원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분주하다. 또 지역 대형스튜디오 6곳에서 10여명을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구인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1, 2기 수료생 80여명중 본인이 취업의사를 밝힌 40여명이 이미 지역 대형스튜디오에서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부와 중년의 수료생일 경우 프리랜서로 예식장 스냅사진, 행사사진(환갑.돌잔치 등), 비디오 등을 촬영하며 월 100만원 정도의 짭짤한 부업수익을 올리고 있다. 1천200여곳의 포토샵.스튜디오가 대구에서 영업중이지만 지역대학에서 매년 충원되는 신규인력은 100여명 수준에 불과해 직업전문학교 수료생의 활동폭은 그만큼 넓다.

정인식(35) 학과장은 "실무위주의 집중교육을 하면서 '개인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도록 하기 때문에 취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수료생들이 자신감과 희망을 갖고 힘찬 새천년을 시작하는 모습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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