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Y2K 異常'

입력 2000-01-03 15:43:00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오류)와 관련, 미 정찰위성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켜 3시간동안 정보를 수신할 수 없었다고 존 햄리 미 국방부 부장관이 1일 밝혔다.

햄리 부장관은 Y2K 문제로 인해 국방부 군사정찰위성시스템의 지상기지 수신기능이 31일 작동하지 않아 정찰위성망으로부터 보내진 사진정보의 일부를 3시간에 걸쳐 수신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햄리 부장관은 "보완시스템을 작동시켜 현재는 정보를 수신할 수 있으나 본 시스템이 복구되지않아 수신 정보량이 평상시 보다 약간 적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몇개의 미 정보위성 시스템 가운데 어느 것이 문제가 발생했는 지, 세계의 어느지역 사진 정보가 입수되지 않고 있는 지 등에 대해서는 안보상의 이유라며 밝히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중대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원자력발전소와 관련 시설 등에서 데이터 송신이 불가능해지는 등의 장애가 잇따라 확인됐다.

특히 이같은 사고는 미국에서도 빚어져 차제에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0시를 지나면서 이시카와(石川)현의 호쿠리쿠(北陸)전력 시가(志賀)원자력발전소 1호기에서 긴급시에 본사와 통산성에 발전소 상태 등 데이터를 전송하는'SPDS계산기'가 정지돼 약 17시간만에 복구됐다.

이와 함께 이 원자력발전소 주변등에 설치된 방사선감시시스템의 데이터 수집도 불가능해져 관계자들이 한때 당황하는 소동을 빚었다.

도호쿠(東北)전력 관내에서는 이바라키(宮城)현의 원자력발전소 1, 2호기가 0시 2분께 주변 대기(大氣)의 상황 등에 대한 자료가 집계용인 '프로세스 계산기(計算機) 검출기(檢出器)'에 송신되지 않은채 경보가 울렸다.

또 도쿄(東京)전력에서는 후쿠시마(福島)제 2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서 1일 오전 9시께 원자로내 제어봉의 위치표시가 사라졌으며 시스템에서 사용되고 있는 날짜 정보가 '2036년2월6일'로 표시되기도 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교도소들은 지난달 31일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 대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컴퓨터의 시간을 몇년 후퇴시켰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셸던 그린 B.C. 교정국 대변인은 주내 5개 교도소가 감방 문과 카메라를 통제하는 컴퓨터에 대해 Y2K 방지조치를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컴퓨터 시간을 2000년 1월과 요일·날짜가 일치하는 1994년 1월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린은 "이 방법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비용이 저렴한 해결책이었다"고 강조했다중국은 지난 1일 오후 현재 별다른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다만 택시 미터기 일부가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정부 대책반을 인용, 밀레니엄 버그가 중국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소수의' 도시에서 '소수의' 택시 전자 미터기가 자정 무렵작동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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