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보험 등 개인정보 유출 무방비

입력 2000-01-03 00:00:00

얼마전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인기있는 지역이라 경쟁율도 높았는데 분양받은 며칠후 부동산컨설팅이라는 중개업소에서 전화가 왔다. 그러면서 대뜸 아파트 당첨을 축하한다며 분양권 전매할 생각 없냐며 값을 잘 쳐줄테니 연락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 없다고 했다가 내 전화번호와 분양받은 걸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하고 이상했다.

그래서 따져 물었더니 다 아는수가 있다며 대충 얼버무리다 서둘러 끊어버리는 것이었다. 한달전에도 자동차 보험만기가 다가오고 있었은데 어떻게 알았는지 자동차보험회사 몇군에서 보험 들라고 전화가 왔었다. 그것도 누군가 어떤 식으로 개인 신상정보를 알려줘 보험만기 사실과 회사전화번호를 알려줬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꼭 내가 길거리 한 복판에 벌거벗고 서 있는 느낌이었다. 마켓팅 업계에서는 어떻게 이런 개인정보자료들을 빼내는지 모르겠지만 이런식으로 신상정보가 마구 나다니다가 나중에 그것이 나쁜 범죄에 쓰여질까 겁난다. 예전에 백화점 고객명단을 빼내 강도질한 사건도 있었으니 관련기관에서 강력 단속해줘야 할 것이다.

이준(대구시 달서구 파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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