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제 이렇게본다 새천년경제살림(하)

입력 2000-01-03 00:00:00

▶김명한 삼성상용차 사장

지역 자동차 산업은 지금까지 타지역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90년대 말 불어닥친 세계 자동차 산업의 지각변동은 부품 산업에 대한 국내 메이커의 구조 개편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지역 자동차 산업은 경쟁과 생존이라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경영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을 맞았다.

과잉생산, 과잉공급의 메카니즘이 무너진 이상 개별 기업의 독자적인 경영 전략은 의미가 줄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GM, 도요타와 같은 '메이저(Major) 5'와 혼다, 르노 등의 '마이너(Minor) 5'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지역과 규모, 기술력과 마케팅 등을 고려한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

대구·경북 일부 기업들이 기술향상과 경영쇄신을 통해 완성차 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전문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특정 업체에 예속되지 않고 복수 계약선을 유지해 공급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과 함께 패션, 첨단정보, 철강산업 등 지역 산업 전반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전후방 연관효과를 높일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철학이 도입돼야 한다. 자동차 산업이 신소재, 화학, 기계, 엔지니어링, 디자인 등 광범위한 산업 연관 구조를 갖고 있다고 보더라도 산업별 네트워크가 더욱 중요해진다새천년 벽두 근로와 복지, 기업 이익과 지역 기여, 지역과 국가 발전 등 공생과 번영을 위한 지역민의 지역 기업 사랑 운동이 절실하다고 본다. 지역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 경쟁력 향상이 곧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시민, 기업, 지방정부, 학계, 연구기관 등의 지혜와 창의력을 한데 모아 산업구조 고도화, 지역경제 부흥 작업을 동시에 벌여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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