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특집 함께가는 새천년-새해경제 이렇게 본다(상)-이순목

입력 2000-01-01 14:22:00

대구 산업의 중심 축은 주택건설과 섬유다.

IMF 이전까지 건설업은 지역 총생산의 16%를 차지해 23개 업종 중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지역성, 하도급 체계라는 특성을 갖고 있는 주택건설업은 건설 소요 자금의 90% 이상을 지역에 재공급한다.

자금 역외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경제파급 효과는 매출액의 20배 정도에 달해 지역 산업의 효자 노릇을 해 왔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지역 상당수 건설업체들이 빈사 상태에 이르거나 중도하차하는 상황을 맞았다.

지역 경제 전반의 쇠퇴는 물론 특정업종에 편중된 대구 산업 구조때문에 전국 최고 실업률이라는 불명예까지 얻었다.

다행히 99년 하반기부터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띠어 주택업체들이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주택시장은 지금까지 공급자 중심의 수요 창출이라는 패러다임이 깨지고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될 것이다. 전국의 평균 주택보급률이 92%를 넘고 지역에 따라 100%에 이른 곳이 있다는 사실은 양적 공급 시대의 폐막을 시사한다.

98.99년 단기적인 아파트 공급 부족에 따라 2000년 이후 2, 3년동안 건설 시장 전반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 수요자가 40만 가구 이상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대형 평형, 임대아파트 중심으로 평형별, 가격별 양극화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MF를 극복하는 시점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지역 건설업체들은 자금 부족 문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다보니 기술개발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체들은 신공법, 신기술로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채권 금융기관들은 수익성 현장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확대해 줄 것을 제안한다.

정부도 주택자금에 대한 금융이자가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감안해 무주택자의 주택구입시 저리자금을 장기 융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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