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밀레니엄 지구촌 표정

입력 2000-01-01 00:00:00

○…지구에서 가장 먼저 서기 2000년을 맞은 키리바시와 통가 등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과 뉴질랜드, 호주 등 오세아니아주 국가들은 온통흥분과 열광의 도가니였다뉴 밀레니엄의 희망찬 도래와 현지 표정을 알리기 위해 며칠전부터 이곳 섬으로 모여든 전세계 기자들과 카메라 맨들은 키리바시와 통가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세계에 알리기에 바빴다.

게오르크 헨델의 승리감에 넘치는 메시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무희들은 전통 민속춤을 추며 뉴 밀레니엄의 출발을 환영했고,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서로를 축하하며 새 천년을 맞이했다.

○…키리바시 공화국 동쪽 끝 고도 밀레니엄 섬에서는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70명의 무희들이 이국적인 노래와 선율, 무용을 선보이며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들을 날려보내고 새로운 희망과 행운을 기원했다.

그리니치표준시간(GMT)보다 13시간 45분 빠른 뉴질랜드의 최동부 채텀 섬은 이들 섬보다 몇분 뒤 새 천년을 맞았으며, 마리오리족 후손들이 새 천년의 힘찬 출발을 환영했다.

○…뉴 밀레니엄의 새날은 채텀 섬에 이어 뉴질랜드 본토와 피지 순으로 밝았다.또 수도 오클랜드에서는 뉴 밀레니엄 첫 베이비가 1일 새벽 0시1분(한국시간 31일 오후 8시1분)에 태어나 전세계의 축복을 받았다.

영국 연방인 피지 국적인 첫 뉴 밀레니엄 베이비는 오클랜드 서부의 와이태이커병원에서 태어났으며 그 축하 기념으로 5천 피지달러(미화 2천500달러)를 받았다.뉴질랜드 TV 방송은 2000년이 시작된 뒤 20분내에 6명의 아이가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호주 최대의 도시 시드니에서는 이날 100여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뉴 밀레니엄 도래를 기념하는 대규모 폭죽 행사를 관람했고 6천여척의 유람선이 시드니항을 마치 대낮처럼 환하게 불밝혔다.

○…보수적인 걸프지역 왕정국가들과 예멘공화국은 31일 이슬람권의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과 겹치는 뉴 밀레니엄의 도래를 외면했으며 특별한 행사도 벌이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소속 7개 토후국들 가운데 하나인 두바이에서 폭죽놀이행사가 벌어진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아라비아 반도 국가들은 1999년을 보내고 2000년을 맞는 세계적인 축제에 동참하지 않았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탄생한 세계 첫 뉴밀레니엄 베이비의 부모들이 아기의 이름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첫 아기 탄생을 기념해 나무를 심으려던 이스라엘의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이스라엘의 시온주의 운동단체인 유태민족기금(JNF) 관계자들은 이에따라 첫 밀레니엄 베이비 탄생 6분후 키리바시에서 두번째 아기가 태어날때까지 기다려야 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가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시는 31일 오후(현지시간)세계 최초로 밀레니엄 촛불 밝히기 행사를 거행했다.

'천년의 평화'라는 구호 아래 거행된 촛불 밝히기 행사는 지난 97년 팔레스타인 과격분자들의 폭탄테러로 3명의 이스라엘인들이 숨진 아프로포 카페에서 론 호다이텔아비브 시장의 주재로 거행됐다.

○…대만(臺灣)은 31일 중국과 평화적 통일을 촉구하면서 그러나 전제조건으로 동등성과 민주주의를 요구했다.

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은 뉴밀레니엄 축하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문명의 단계에서 우리는 민족 발전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장차 국가의 발전 목표들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31일 대만(臺灣)에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새천년에는 본토와 통일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중국측 양안 협력창구인 해협양안관계협회 왕다오한 회장은 대만인들에게 숙원인 중국 통일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해주도록 호소했다고 CCTV가 보도했다.

○…터키 감옥에 수감중인 쿠르드족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은 31일 평화와 동포애, 민주적 타협을 촉구했다.

오잘란은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세기는 갖가지 교훈들로 가득찼다"면서 2000년에는 증오와 복수 보다는 민주적 화해와 관용으로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뉴밀레니엄 축하행사를 위해 세계최대의 무게 3천kg의 청동징을 제작했다.

자카르타 항구 부근 안콜공원에서 거행된 타종식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수천명이 몰려나와 지켜봤다.

직경이 6m나 되는 청동징은 크기가 세계 최대로 추정되며 아직 한번도 시험 타종을 하지 않았으나 막상 타종하면 지축을 흔들것이라고 행사 관계자들은 자랑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