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대재앙으로 우려했던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시 Y2K비상대책본부와 지역의 Y2K 관련기관 관계자들은 자정을 넘기면서도 우려했던 사태가 발생하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밝은 마음으로 새천년을 맞았다.
1일 새벽 0시30분을 넘어서자 시 산하기관 및 유관기관들은 문제발생 상황보고서를 통해 '이상무'를 알려왔으며 대책본부도 행정자치부에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시민 생활과 직결된 전력, 상·하수도, 가스, 광케이블 등 5대 라이프 라인(life line)도 아무런 이상 현상없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각 기관의 민원관련 서류를 발급하는 시스템도 오작동없이 작동했으며 이들 서류에 찍혀 나오는 날짜도 2000년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엄 콜' 폭주와 Y2K가 겹쳐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던 통신업체들은 통화량이 예상에 못미친데다 Y2K로 인해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자 다소 긴장을 늦췄다. 다만 새 천년맞이 행사가 벌어졌던 동해안 일부 지역과 도심권에선 0시부터 1시간 가량 이동전화 통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비상대책팀을 운영했던 대구시내 종합병원 등도 문제 발생이 우려됐던 24종의 의료기기가 모두 연도인식 오류를 일으키지 않아 정상 진료에 들어갔다.
동산의료원이 2000년 1월1일 0시30분쯤 임신부에 대한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하는 등 대구시내 대형병원들은 모두 0시를 넘겨서 지난해 12월31일 밤 11시부터 중단했던 수술을 재개했다.
대구은행을 비롯한 금융권도 Y2K 점검결과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판명났다. 대구은행은 31일 밤부터 Y2K비상대책반·전산정보부·설비담당자 등 60여명을 비상대기 시켜 286만명에 달하는 고객 전산원장 출력작업을 마쳤다. 대구은행 Y2K비상대책반은 1일 새벽2시까지 전산기기와 고객서비스 업무가 정상가동되는지 점검한 뒤 한국은행에 설치된 금융합동상황반에 Y2K 관련문제가 정상이라고 보고했으며 "다른 금융기관도 Y2K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대구지하철 1호선 전 시스템도 오류없이 1일 새벽 5시20분 진천, 안심, 교대, 방천역 등 4개 역에서 동시에 출발한 전동차가 새 천년의 희망을 싣고 힘차게 달렸다.
비상근무에 돌입한 월성과 울진 원자력본부도 발전소 계측제어에 이상을 발견치 못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연도전환시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면서 발전소가 정상 가동되는 등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1일 새벽2시를 기해 "월성원전 Y2K 영향 없어 정상운영"을 선포했다.
대구시 비상대책본부 최창학 통제관은 "우려했던 Y2K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정상업무가 시작되는 3, 4일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Y2K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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