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99년 자체 평가

입력 2000-01-01 00:00:00

북한의 99년 신년 공동사설 제목은 '99년을 강성대국 건설의 위대한 전환의 해로 빛내이자'는 것이었다. 당보, 군보, 청년보 3개신문 공동사설 형식으로 발표된 이 신년사는 다가오는 새로운 연대가 김정일 노동당총비서의 영도 밑에 강성대국으로 위용 떨칠 희망의 연대라면서 "2000년에 맞이하게될 당 창건 55돐(돌)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총 돌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사설은 강성대국 건설의 구체적인 목표로 △김정일 총비서의 사상으로 일색화된 사상강국 △군(軍) 중시의 정치가 빛나게 구현된 군사강국 △인민생활을 향상시킨 경제강국을 제시했다.

요즈음 북한 언론매체들은 '장군님 따라 위대한 전환을 이룩한 역사의 한 해'라는 제목으로 99년을 되돌이켜 보는 회고담을 전하고 있다. '주체의 강성대국 건설사에 지울 수 없는 자욱(자국)을 남긴 주체 88년(1999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회고담은 북한이 99년을 비교적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둔 한 해로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회고담은 99년 초 신년사에서 제시한 대로 사상.군사.경제강국 건설의 성과를 부문별로 점검하면서 "사상강국의 위용을 더욱 높이 떨쳤다"거나 "사회주의 강국의 무적필승의 위력을 힘있게 과시했다"는 말로 사상.군사 부문에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경제 건설에 대해서는 "인민경제의 전반을 자기 궤도 위에 올려 세우기 위한 투쟁이 박력있게 전개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 아직은 첫 걸음에 불과하다"고 불만족을 표시했다.

99년 거둔 성과로 나열한 것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6월 서해교전과 관련된 부분이다. 사건 당시에나 이후에나 결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북한은 이번에도 "적들이 일으킨 서해해상 전투에서 거만하게 날뛰던 놈들을 단호히 징벌"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개최된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정성옥 선수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정 선수를 "영웅조선의 기상을 온 만방에 과시한 선수"로 추켜 세우면서 그의 우승 사실에 대해서는 "남들 같으면 열백번 더 쓰러졌을 시련 속에서도 난관을 박차고 강성대국 건설을 힘있게 다그쳐 온 영웅적 인민의 승리"로 승화시켰다.

회고담은 99년 11월에 개최된 제2의 천리마 대진군 선구자대회에서 "강성대국 건설의 결승점에 어서 빨리 들어섭시다" 고 정 선수가 한 말을 거듭 상기시키면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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