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지구촌-'밀레니엄 환영' 경종

입력 1999-12-30 15:10:00

새 천년에 대한 기대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온갖 희망차고 미래지향적인 분홍빛 이야기들로 가득채워지고 있다.

이러한 꿈들이 있기 때문에 과거나 현재가 다소 불안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사람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내일을 위해 조금씩 걸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중동은 조금 예외인 것 같다.

'새 천년' 이라는 의미가 주는 의미때문에 중동에서도 축제의 분위기가 계속되고 기대감이 부풀어지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저명한 성직자 한 사람이 무분별한 뉴 밀레니엄 환영 분위기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를 하고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법률위원회 소속인 세이크 압둘라 빈 자브라인은 "이교도들의 휴일을 찬양하는 것은 알라신이 결코 허용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알라신에 불경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코란을 비롯한 어떤 이슬람 경전에도 새해의 휴일을 언급하지 않았고 오히려 알라신을 성스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독교인들이 만들어 낸 것"이라며 "이슬람교도들은 이 날들을 영광스럽게 맞는 것이 금지돼있으며 오히려 이단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징벌이 내려지거나 조치를 취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현재 이슬람교도들은 코란등 이슬람 성전에 따른 휴일만 성스럽게 보내고 있는데 단 2개의 휴일만 인정하고 있다. 하나는 이슬람력 9월인 라마단 금식달 후에 맞는 에이드 엘-피트르와 매년 이슬람교도들이 메카로 순례를 떠나는 시기에 주어지는 에이드 엘-아드하 이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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