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채널들에서는 세기말이다 뉴 밀레니엄이다 해서 난리이지만, 케이블들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일부 프로그램들에서 어쩌다 '특집'이라는 표시를 볼 수 있는 정도. 위성의 KBS2는 지난 추석 때의 그 요란한 영화 전면 편성과 달리, 토론 프로그램들로 철야 편성을 하고 있다.
▲'대예언'케이블의 다큐전문 Q채널(25)은 31일 밤 11시 21세기 인류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예언들을 살펴보는 2부작 다큐 '대예언...세기말 메시지'를 방송한다. 호주 MC스튜어트사의 99년도 작품. 20세기가 낳은 두 명의 대예언가 에드가 케이시 및 마이클 스켈리언의 예언을 중심으로 지구의 종말을 다룬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미래의 달력'이 새겨져 있다고 주장하는 케이시는 피라미드 통로의 1인치는 1년을 의미하며, 통로가 꺾이는 지점에 이르면 반드시 인류사에 커다란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한다. 두차례의 세계대전과 케네디 암살사건의 날짜가 정확히 새겨져 있다는 이 통로는 '왕의 방'이라 불리는 곳에서 끝나는데, 이를 피라미드 달력으로 계산하면 2000년 5월 5일이다.
스켈리언은 지구 중심부의 마그마 층위가 변하면서 지구 자전축이 지금보다 서쪽으로 13도 가량 이동할 것이고 그 결과 인류는 엄청난 지각 변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 지각변동의 징후는 여기저기서 나타나는데, 90년대 이후 이상기온으로 농작물 피해가 극심해지고 세계 곳곳에서 지진이 발생하며 엘니뇨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는 것도 그 영향 때문이다.
이런 예언의 실현 여부는 내년이 오면 알 수 있겠지만, 이 프로그램은 5대륙 6대양에 걸친 올 로케 촬영과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이런 예언을 침착하고 논리적으로 풀어 나간다.
▲몽골 특집케이블 뉴스 채널 YTN(24)이 새해 첫날부터 20일까지 몽골.유라시아 7부작 특집 '새 천년을 꿈꾸는 땅'을 방송한다.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몽골이 옛날 어떻게 지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세계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는지, 그러한 영광의 시대가 어떻게 무너져 내렸는지를 추적하는 것.
1편(대몽골의 말발굽, 1일 오후1시5분)은 칭기즈칸의 생애를 더듬어 보고 그의 재평가 작업이 활발한 현지 분위기를 전하며, 2편(푸른 군대의 선택, 2일)은 역참이라는 통신망을 활용했던 칭기즈칸 군대의 승리 비밀에 접근한다.
6.7일엔 3편(동서를 이은 가교, 6일) 및 4편(바다로 간 유목민, 7일)이 계속된다. 이 프로그램 제작팀은 지난 6월부터 89일 동안 현지 초원과 황토를 2만㎞ 이상 누볐다. 투입된 제작비는 3억원 규모.
▲ KBS 위성231일 밤 9시부터 1일 오후 5시30분까지 '특집 위성 대토론'을 5부로 나눠 철야.종일 방송한다. '20세기 회고와 21세기 전망' '노동의 미래를 어떻게 볼 것인가' '새로운 예술의 세기' '한국영화 성공의 조건' '가족의 변화와 그 미래' 등이 각각의 주제.
1일 오후 7시 이후에도 '빈 필 신년음악회' '신화를 쫓는 사람들' '어울림 21' 등 신년 특집이 계속된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