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진도 부진·예산 전용… 밀라노 계획 '삐걱'

입력 1999-12-29 15:11:00

산자부 중간평가 결과

밀라노 프로젝트가 추진 1년을 넘어섰으나 전문인력 부족·진척률 부진·사업비 전용문제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29일 프로젝트 17개 사업에 대해 합동 중간평가를 실시(11월 22~12월 9일)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신제품개발센터, 섬유정보지원센터(이상 섬유개발연구원 담당) 건립사업은 프로젝트 계획기간인 5년동안 책임감을 갖고 사업을 추진할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산자부는 지적했다. 특히 섬유정보지원센터의 경우 사업방향에 대한 장기 비전과 계획을 갖고 있는 담당자 부족현상이 심각하다는 것.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사업을 비롯 밀라노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추진을 맡고 있는 대구시도 같은 문제점을 가졌다는 게 산자부 평가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제품개발센터 사업은 여론수렴 없이 1차연도 사업에 방사설비 도입을 계획했다가 취소하는 등 계획성없는 추진양상을 보였다.

섬유개발연구원은 올해 국비 5억원, 지방비 5억원 등 모두 1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으나 이중 상당액을 사업비가 아닌 인건비로 전용한 점을 지적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섬유정보지원센터와 패션정보실(패션디자인개발센터 담당) 건립사업은 업계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채 진행되고 있는데다 같은 정보분야 사업이면서도 공통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패션·어패럴밸리 조성 및 섬유·패션대학 확대개편(섬유기능대 담당) 사업 등은 예산이 집행됐는데도 진도가 지지부진한 점이 지적됐다.

반면 염색디자인실용화센터·니트시제품공장(이상 염색기술연구소 담당) 건립사업은 업계의 참여도출, 의견수렴, 민자출연 등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산자부는 이번 주내로 해당사업 담당기관에 시정, 개선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점검결과에 대한 최종 조치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또다른 조치가 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李相勳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