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3명중 1명 "버스 경로석 필요없다"

입력 1999-12-29 00:00:00

대구지역 청소년 상당수가 대중교통의 경로석이 필요하지 않으며 효나 공경의 대상이 집안 어른에만 한정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 경로의식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대구경북시민회의가 최근 대구지역 남녀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6%가 버스나 지하철의 경로석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34%는 불필요하다고 대답한것으로 조사됐다.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청소년들은 그 이유로 평소 노약자들이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 20.8%로 가장 많았고 젊은이들에게 마음의 부담을 주기 때문 19.4%, 노약자가 아닌 사람이 자리양보를 요구하기 때문 16.7%, 누구나 경로석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 15.3%의 순으로 대답했다.

이와함께 경로석이 청소년에게 주는 부담과 관련, 조사대상자의 33%가 부담을 느낀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39%는 부담을 느끼지 않은것으로 나타났으며 52%가 교육이나 홍보등을 통해 노약자들에 대한 청소년들의 좌석 양보태도가 개선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노약자에 대한 좌석양보 문제로 고민한 경험에 대해서는 경험이 있다(42%)가 없다(39%)와 비슷한 분포를 보였으며 평소 경로석을 이용하는 젊은이들에 대해서도 36%가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응답한 반면 34%는 충분히 앉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와관련 효나 공경의 실천대상에 대해서는 46%가 모든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고 대답한 가운데 부모와 친지만 공경하면 된다가 43%, 부모만 잘 모시면 된다가 6%로 나타나 효 개념이 혈연에만 국한되는 경향이 강한것으로 드러났다.

또 응답자의 24.9%만이 효를 잘 실천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효 교육에 대해서는 가정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새대구경북시민회의는 내년 초 대구사랑운동본부의 후원을 얻어 '경로석 되돌려주기' 시민운동등의 효 캠페인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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