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포항北 전략 고심

입력 1999-12-28 00:00:00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후임총리로 갈 경우 지역구인 포항북 출마 여부는 어떻게 될까. 현재까지 상황에서 박 총재는 내달 10일쯤 김종필 총리 후임으로 총리로 갈 공산이 크다. 박 총재도 27일 총리직 수락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박 총재의 내년 총선출마는 불가능해진다. 박 총재가 내년 총선출마를 위해 4월 이전에 총리직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이같은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 박 총재의 총리직 수락은 임기보장이 선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년 포항북 선거에 대한 박 총재의 선택은 두 가지 방법 밖에 없다. 대타를 내세우든가 아니면 지난 보선때 도움을 준 허화평 전의원을 지원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그러나 대타를 내세우는 방법은 명분이 없다는 점 때문에 현재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허 전 의원과의 관계회복이 거론되고 있다. 박 총재는 지난 97년 7·24보선 당시 감옥에 있던 허 전 의원에게 자신을 지원해 줄 경우 16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양자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시장후보 지지를 달리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반목하고 있다.

박 총재 주변에서는 "박 총재가 총리로 갈 경우 허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양보하는 것이 순리"라면서 "박 총재에게 명분도 있는 일"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박 총재 측은 허 전 의원이 자민련에 입당해 줄 것을 강력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허 전 의원은 "당을 만들려는 사람이 어떻게 자민련에 입당하느냐"며 부정적이다. 허 전 의원은 그러나 "박 총재가 총리로 갈 경우 정치관계를 떠나 대선배이자 사회원로인 박 총재를 찾을 것"이라며 관계개선 의사를 밝혔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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