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새세기 향해 떠나자

입력 1999-12-27 14:02:00

한 시인은 '껍데기는 가라'고 했다.가식과 오욕, 굴절과 분열의 껍데기들. 토탈 퍼포먼스 '떠나라'(연출 최현묵)는 천년의 시대가 자리바꿈하는 이 시점, 파격적인 제목을 전면에 배치했다. 20세기의 틀을 벗고 21세기를 향하자는 역동성을 '떠나라'에 담은 것이다.

오는 29일 대구문예회관에서 공연되는 '떠나라'는 일제시대, 한국전쟁, 새마을운동 등 역사의 현장을 시대순으로 배치 모두 5개의 마당으로 구성된 퍼포먼스. 프롤로그-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아직도 낙동강 어디쯤엔 학도병의 수첩이-잘살아보세-미니멀 도시공학-스며들어 만나고, 만나서 홀로 선다-에필로그.

크로스 오버(장르간 경계 파괴)라는 지향점답게 '떠나라'는 연극, 무용, 음악, 영상, 대중음악을 한 자리에 녹아넣었다.

연극배우의 대사에 북 연주가 붙고, 보리밭을 비추던 영상에 시낭송이 흐르고, 가수 정훈희의 '꽃밭에서'에 이어 화려한 무용이 뒤를 잇는 식이다. 특히 에필로그에서는 힙합, 테크노댄스, 롤러 스케이트에 재즈와 북소리 연주, 무용까지 한데 어울리는 화합의 한마당이 연출된다. 비언어 퍼포먼스의 한 형태로 가능한한 대사를 생략하고 몸짓과 소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연출을 맡은 최현묵씨는 "20세기 문명 발전과 함께 21세기 대구 예술 발전의 방향까지 제시하는 공연"이라 했다.

홍문종 성석배 조영석 박상희 등 연극배우 12명에 소프라노 박희숙씨, 섶무용단(대표 김용철), 계명대 무용학과, 영남오페라단 합창단이 출연한다. 마임은 조성진씨, 영상제작은 장창관 대구과학대 방송연예과 교수가 각각 맡았다. 진행은 최주환 이인석씨. 대구문화예술회관과 한국예총 대구지회 공동 주최.

공연시간은 오후 3시, 7시며 초대권 무료공연. 문의 053)606-6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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