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고속도.국도공사 '따로따로'

입력 1999-12-25 14:17:00

같은 지역의 같은 건설부 소관인 고속도로 건설과 국도 확장.포장 사업이 제각각 진행되면서 새로 옮겨 완공된 시설을 또다시 옮겨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 등 도로행정의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1월 경북 문경시 문경읍 마원리에서 마성면 신현리로 옮겨져 완공된 과적트럭 단속 검문소는 도로 위를 통과하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건설로 또다시 다른 곳으로의 이설이 불가피해졌다.

이때문에 검문소가 이설될 장소의 양 쪽 노폭을 확대해야 하는 등 농토잠식과 함께 이설에 따른 엄청난 국고낭비와 교통불편을 겪게 됐다.

부산지방 국토관리청 관계자에 따르면 국도 3호선 확장.포장사업은 당초 잠정적으로 잡은 이 구간 고속도로 기본노선을 감안, 공사를 펴 왔다는 것.

그러나 지난 8월 도로공사가 실시한 이곳 고속도로 제 8공구 공사입찰에서 기본노선과는 달리 사업비가 적게 들고 선형이 개선된 설계로 응찰한 업체에 낙찰 되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국도건설 관계자는 "아직까지 도로공사로부터 공식적인 이설요청을 받은 바는 없다"며 "이설해야 할 경우 도로공사에서 사업비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마성면 주민들은 "지난 94년부터 펴고 있는 국도 확장공사와 지난달 공사에 착수한 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사고위험 불안과 함께 또다시 농토까지 잠식당하게 됐다"며 계획성없는 공사를 비난했다.

尹相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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