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무면허 탈출

입력 1999-12-24 15:11:00

"몸이 불편해 걸어다니기가 힘들어 몇해전에 오토바이를 구입해 타고 다녔으나 무면허여서 불안했는데 출장시험으로 면허를 얻게 돼 너무 기쁩니다"

지난 22일 영양경찰서(서장 박수현)가 농촌 오지주민을 위해 실시한 원동기(오토바이)출장시험에 응시, 최고령으로 합격한 안태홍(70·청기면 상청리)씨는 스피커로 전해오는'합격'소리에 응원나온 주민들을 얼싸안고 기뻐했다.

지난 21일과 22일 이틀동안 수비면 수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출장시험엔 오지주민 108명이 응시해 88명이 합격했다.

자신을 비롯해 3부자가 한꺼번에 시험에 응시했던 일월면 용화리 김모(68)씨는 본인만 불합격하자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합격한 아들과 손자의 손을 잡고 즐거워 했다.

또 일월면에 거주하는 금모(49)씨도 부부와 아들, 딸 등 일가족 4명이 응시, 모처럼 가족의 정을 주고받는 장이 되기도 했다.

주민들은"농촌지역 주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이 오토바이"라며"무면허 운전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동시에 시험응시 주민과 응원나온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모처럼만에 주민잔치의 장소가 됐다"고 했다.

영양.嚴在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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