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선수 박천종 첫날 최다득점

입력 1999-12-24 14:47:00

2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남북한 선수 혼합팀인 '단합'과 '단일'팀간에 벌어진 경기에서 단합팀의 승리를 이끈 박천종(30) 선수.

박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에 교체되기까지 30득점으로 양팀을 통틀어 최다득점을 했다.

박 선수는 경기에서 성공률 높은 중·장거리 슛을 잇달아 쏘았으며 후반들어서는 덩크 슛도 구사했으나 실패했다.

북한의 우뢰 농구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 선수는 경기 운영에서 발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남한 프로농구 SBS 소속 정재근 선수를 연상시키는 선수다.

그러나 그의 키가 팀에서 맡고 있는 포워드로는 비교적 적은 186㎝이지만 높은 점프력으로 커버하고 있다.

'공훈체육인'인 박 선수는 시야가 넓고 기술이 원숙기에 접어들어 북한에서는 '만능선수'로 불린다. 이명훈 선수와 함께 팀의 기둥선수로 활약해온 그는 동작이 빠르고 유연하며 다양한 슛을 구사한다. 그는 경기중 덩크슛도 종종 구사하기도 한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박 선수를 가리켜 "'세계농구의 왕자'로 불리는 마이클 조단(조던) 선수 못지않게 육체, 기술적으로 완벽한 선수"라고 평가, 북한 농구계에서 그를 이선수에 버금가는 선수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69년 11월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의 평범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박선수는 어려서부터 농구에 소질을 보였으며 인민학교를 졸업하고 평천구역청소년체육학교에서 농구수업을 본격적으로 받았다.

그는 연습벌레로 알려져 있으며 밤에도 수십리길을 달리는 등 꾸준히 체력운동과 함께 개인기를 익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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