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낙동강 페놀오염 1위 뽑혀

입력 1999-12-24 14:50:00

◈대구.경북 10대 환경사건

지난 10년간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최대의 환경사건으로 91년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이 선정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영남자연생태보존회는 23일 발표한 90년대 대구경북 10대 환경 사건에서 '낙동강 페놀오염 사건'을 1위로 뽑았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91년 낙동강으로 유출된 두산전자 구미공장의 페놀원액 30t이 정수 과정에서 클로로페놀로 변해 대구시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악취가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환경처 장차관의 경질과 함께 두산전자 회장이 퇴임하는 결과를 빚었다.

이와함께 건설교통부가 확정한 제4차 국토종합계획이 백두대간 생태계의 돌이킬 수 없는 파괴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2위에 선정됐고 포항 유봉산업 산업폐기물 매립장 붕괴사건은 3위로 뽑혔다.

또 쓰레기종량제 전국실시(4위), 위천국가공단 지정을 둘러싸고 벌어진 지자체간 물전쟁(5위), 계속되는 가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진되고 있는 월성핵발전소 추가건설(6위)가 각각 선정됐다.

환경단체들은 또 신천 유지용수 확보사업과 신천동안도로 건설사업(7위)을 신천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신천 생태계의 복원가능성마저 앗아간 돌이킬 수 없는 무분별한 조치라며 격렬하게 비판했다.

이밖에 해인골프장 등 대구경북지역 골프장건설 반대운동(8위), 염색공단 폐수 비밀배출구 무단 방류사건(9위), 낙동강 하천생태계 훼손(10) 등이 선정됐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90년대는 무분별한 경제성장 일변도의 국가정책에 경종을 울린 대형 환경사고가 대거 발생한 시기였다"며 "환경운동은 다음 세기에도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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